[비즈한국] 요즘 한국 사회에서 ‘양육’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피로를 동반한다. 아이를 낳는 것, 키우는 것, 그리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모두 거대한 결심을 요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저출산 통계는 그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5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아이를 키우기엔 너무 힘들어 보이는 사회, 아이를 가진다는 사실이 곧 ‘부담’이 되어버린 시대다.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은 그 냉혹한 현실 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 현실을 한탄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어른으로 아이 곁에 서야 할까?”
부너미는 2018년 ‘세상이 바뀌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모인 양육자들의 집단이다. 그들은 결혼, 가족, 성, 돌봄이라는 ‘개인적 영역’의 문제들을 사회의 언어로 끌어올리는 데 익숙하다. 2019년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2020년 ‘당신의 섹스는 평등한가요?’, 2023년 ‘우리 같이 볼래요?’를 거쳐, 이번 네 번째 책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