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광주광역시에서 동물보호단체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단체 대표는 지난 8월 기부금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최근에는 동물학대 혐의로 진정이 접수됐다. 이번에는 해외 입양 비용을 중복으로 지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기부금 유용·동물학대 논란 시끌
지난 8월 22일 광주의 동물보호단체 운영자 A 씨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이 선고 됐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등록 없이 기부금품을 모집하고, 일부를 개인 변호인 선임비용 등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광주와 나주에 있는 B와 C, 두 개의 동물단체 대표로 민간동물보호소를 운영한다. B 단체는 작년 4월부터 광주시로부터 광주동물보호소를 위탁받아 운영하는데, 최근 광주동물보호소에서 잡음이 불거졌다. 월동준비를 제대로 안 해 동물들이 저체온증으로 폐사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 이에 광주북부경찰서는 동물학대 혐의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월동준비가 조금 늦었던 것 같다. 11월 말에 확인해보니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현재 위탁 운영 업체는 계약일이 12월 31일까지인데, 내년에는 새로운 수탁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비즈한국에 “(8월 선고된) 기부금법 위반은 지자체 신고를 했어야 하는데, 행정 실수로 벌금을 낸 것이다. 월동준비와 관련해서는 어린 강아지들은 모두 실내에 있어 추위로 죽을 수가 없다. 저체온으로 죽은 강아지는 없다”고 반박했다.
내부 갈등으로 고소·고발 이어져
지난 9월에는 전남나주경찰서에 A 씨의 횡령 관련 진정서가 접수됐다. 비즈한국이 입수한 진정서에 따르면 A 씨가 대표로 있는 B 단체와 C 단체 양쪽에서 해외 입양 관련 비용이 지출됐다. 이미 입양을 간 강아지가 몇 년 후 다시 입양을 간 것처럼 해외 입양 지출이 중복해서 잡힌 사례도 있었다.
진정인 D 씨는 비즈한국에 “몇 년치 회계 내역을 분석해보니 같은 강아지를 2~3번 입양 보낸 것처럼 비용 처리한 걸 발견했다. 이뿐만 아니라 월급이 200만 원 정도 되는 특정 직원에게 한 달치 추가근무수당만 400만 원가량 지급하는 등 문제되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2021년 9월 B 단체에서 ‘새콤이’를 해외입양 보냈는데, 2022년 7월에도 같은 이름의 강아지를 해외 입양 보내면서 100만 원을 지출했다. 2020년 12월에 해외 입양된 ‘마리’ 역시 2022년 7월에 또다시 해외 입양을 갔다. 또 2021년 7월에 해외 입양된 ‘송이’ 역시 7월, 8월, 10월에 세 번이나 해외 입양 처리돼 350만 원이 지출됐다.
중복 지출 정황도 있다. 지난 2022년 1월 B 단체에서 ‘로마’의 해외입양으로 100만 원을 지출했는데, 같은 해 7월 C 단체에서도 로마의 해외입양 명목으로 100만 원이 지출됐다.
다만 경찰 수사 결과, A 씨는 무혐의로 불송치된 것으로 알려진다. 진정인 D 씨는 “경찰에서도 중복 지출을 인정했다. 다만 중복 지출로 A 씨 개인이 어떤 이득을 봤는지 증명할 수 없어서 횡령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이에 의견서를 다시 올렸고, 현재 검찰이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중복 지출이 아닌 회계 처리상 실수라고 해명했다. A 씨는 “이 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았고, 중복 지출은 없었다. 무혐의로 결론 났다. 중복 지출이라고 한 부분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다른 강아지인데 이름이 같은 경우가 있었다. 두 번째는 입양으로 사용된 돈이 아닌데 회계 처리상 실수로 (표기가) 그렇게 됐다. 이 부분을 확인해보니 다른 명목으로 비용이 나갔더라.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진정이나 고발을 당했는데, 수사 결과 전부 무혐의로 나왔다. 오히려 내 사비가 들어간 것으로 나왔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A 씨가 운영하는 단체의 후원자였다는 E 씨는 “의문점이 있어 회계내역 등을 요구했는데,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소·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단체를 운영하면서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잘한 것보다 못한 게 더 부각된 측면이 있고, 이 때문에 단체 운영도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동물보호소 운영 역시 광주시에서 받는 비용이 모자라 사비로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