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카카오뱅크KOSPI 323410가 인수합병(M&A)을 통한 캐피털사 확보에 나섰다. 가계대출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동차 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가계부채 규제로 제약이 커지고 플랫폼 수익 확대도 한계에 이른 가운데 캐피털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확보로 캐피털업 진출
6월 24일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241억 원에 마스턴캐피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지분 취득 목적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신규 사업 투자의 일환으로, 캐피털업 신규 진출을 통한 금융 혁신 도모 및 성장 추구”라고 명시했다. 금융당국의 인허가와 대주주 변경·자회사 승인 심사 절차를 고려해 지분 취득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마스턴캐피탈은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KOSPI 005940이 2022년 설립한 소형 캐피털사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인수 완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경영권을 인수한 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쳐 공식적인 카카오뱅크 자회사로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 승인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출범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결의 전인 6월 22일 특허청에 ‘카뱅캐피탈’이라는 상표 1종을 출원하며 캐피털사 출범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정 상품에는 △담보 대출업 △대출 금융업 △리볼빙 대출업 △신용할부 금융업 △자동차 대출 중개업 △자동차 할부 판매 금융업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뱅크는 꾸준히 M&A를 통한 캐피털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혀왔다. 2025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은행 중 진출한 곳이 없고 향후 재무적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캐피털사 M&A를 우선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진행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가 “기업금융 강화, 리스, 할부 등 비은행 여신 시장 진출을 위해 캐피털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완료하면 카카오뱅크는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캐피털사 확보 목적에 관해 “기존 개인 소매 금융 중심이던 카카오뱅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물적 금융, 기업금융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에는 △자동차 금융 △기업·개인사용자 금융 △투자금융 분야로 진출한다는 사업 계획도 내놨다. 자동차 금융의 경우 할부 금융과 리스·렌탈 서비스 중심으로 비대면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개인사용자 금융의 경우 제1금융권을 활용하지 못하는 개인 사업자와 중소 법인을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투자 금융은 비이자이익의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기업금융을 확장한다.

가계대출 한계 벗어나 기업금융 확대 나서
카카오뱅크가 예고대로 캐피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가계부채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출 확대에 제약이 생긴 데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성장세도 정체돼 캐피털사가 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캐피털사를 인수할 경우 장점인 높은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가져오면서, 단점인 높은 조달 비용과 낮은 신용평가 역량은 상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높다”라고 분석했다.
캐피털업이 기업금융 진출의 한계를 넘어설 돌파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비대면 영업이 원칙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제한 속에 각기 성장 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캐피털 사업에 뛰어들면서다.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도 캐피털사를 통해 확대할 전망이다. 7월 1일 금융당국은 제12차 정례회의에서 비대면 영업이 원칙인 인터넷전문은행의 대면 업무 범위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캐피털 출범 이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스턴캐피탈은 자기자본 규모 524억 원에 그치는 소형사로 최근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마스턴캐피탈의 2024년 영업수익은 86억 원, 순이익 4억 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영업수익 65억 원, 순이익 23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중 주요 캐피털사의 순이익 규모는 연간 2000억 원이 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곳이라도 500억 원대인 만큼 규모 면에서 한참 뒤처진다.
소형사인 만큼 포트폴리오도 한정적이다. 마스턴캐피탈의 사업 분야는 기계를 리스사가 매입해 대여하는 금융리스, 기업 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대출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서 캐피털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을 만큼 자동차 금융이 중요하지만 마스턴캐피탈에는 이를 활용할 영업 기반이 없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마스턴캐피탈 인수 후 계획에 관해 “단기적으로는 이른 시일 내 자동차 할부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리스·렌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 협업해 비대면 시장을 공략한다. 기업·투자 금융의 경우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