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검찰에서 17시간 정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20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전날 오전 9시 30분께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전 2시 40분까지 여러 가지 관련 의혹을 캐물었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부임 전 한성기업003680 경영고문으로 위촉돼 사무실 운영비와 해외 출장비 등을 한성기업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이를 포함해 총 1억 원 이상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산업은행이 2011년 한성기업에 총 240억 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준 과정에서 당시 강 전 행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이 지인 김 아무개 씨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도 받는다.
대우조선은 2012년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B사의 연구개발 사업에 55억 원 지원을 결정했다. 지원금은 2012년과 2013년 44억 원까지 집행됐으나 강 전 행장이 퇴임하자 끊겼다.
검찰은 “투자 검토를 권고한 것일 뿐”이라는 강 전 행장의 주장과 달리 그의 당시 산업은행장 지위에 비춰볼 때 이를 단순한 '권유'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또 대우조선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종친 강 아무개 씨 중소건설사 W사에 50억 원 어치 일감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강 전 행장은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도 개입해 B사 대표 김 씨가 부당한 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1년 5월 관세청과 관세 부과로 분쟁 중이던 주류 수입업체 D사로부터 조세 관련 공무원에 로비해 주겠다면서 3억 2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