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8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방문 조사했다. 신 총괄회장은 검찰의 조사에서 “모른다” 또는 “기억 잘 나지 않는다”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방문 조사는 지난 달 법원으로부터 한정 성년후견 결정을 받은 신 총괄회장을 지난 7일 직접 만나 정신 건강상태를 점검한 결과 검찰청사로 소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회의실에 검사 3명과 수사관 2명 등을 보내 신 총괄회장에 대한 방문조사를 진행했다. 신 총괄회장은 평소 이곳 회의실 옆 집무실에서 생활한다.
신 총괄회장은 탈세 혐의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탈세가 아닌 절세를 지시했다. 만약 그런 것(포탈한 세금)이 있다면 납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증여에 대해 “시효가 지난 문제 아니냐. 주식을 받은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지 준 사람이 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2시간 넘는 조사 중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 모녀에게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넘겨주는 과정에서 6000억 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서 씨 모녀 소유의 업체 유원실업이 롯데시네마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도록 해주며 회사에 78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신 총괄회장이 많은 부분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추석연휴 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방침이다. 신 회장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검찰의 롯데 수사의 정점이다.

